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현황...한국 로봇산업 경쟁력, 중국에도 뒤처져

김윤진 승인 2022.09.19 17:33 | 최종 수정 2022.09.19 18:45 의견 0

6개국(韓, 美, 獨, 日, 中, 스위스) 중 최하위, 중국에도 뒤처져 , 중국이 바짝 추격 중

[이코노믹경제= 김윤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글로벌 로봇산업 현황과 한국의 위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로봇 수요에도 불구,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특히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미국이 글로벌 로봇산업 선도, 중국이 최대시장 부상

글로벌 로봇산업은 제조업 현장에서 자동화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제조) 로봇시장과 의료(수술로봇), 가정(청소로봇), 군사(정찰로봇) 등 서비스용 로봇시장으로 구성되며 시장규모는 243억 달러(2020)에 달했다. 이중 한국의 로봇시장은 30억 달러 규모(2020)로 세계시장의 12.3%에 불과했으며, 글로벌 시장이 연간 9% 성장할 때 한국은 2%대 성장에 그쳐 산업이 침체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로봇 수요 세계 1위 한국, 산업 경쟁력은 중국보다 낮아

한국은 노동자 1만명 당 설치된 로봇 대수를 의미하는 로봇밀도가 전 세계 1위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로봇 수요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밀도 세계 평균이 126대인 가운데 한국의 로봇밀도는 932대로, 일본(390대), 독일(371개), 미국(255개), 중국(246대) 등 제조업 경쟁국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높았다.

이처럼 높은 로봇 수요에도 불구,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은 주요국과 비교하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등 주요 6개국 중 6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이 종합경쟁력 1위, 독일이 2위, 미국이 3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중국보다도 뒤처져 있었다. 중국은 보조금 지급, R&D 비용 100% 공제 등 정부 주도의 집중적인 로봇산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로봇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M&A로 한국 추월을 본격화했다. 로봇산업 R&D 경쟁력에 있어서도 한국은 중국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韓 부품 역량 주요국 중 꼴찌, 세계 1위 일본에 필수부품 의존

로봇 부품 생산 역량을 의미하는 조달 부분에 있어 한국은 특별히 취약하며, 핵심부품 조달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부품 조달 경쟁력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9.8점, 10점 기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수(6.7점, 10점 기준)로 6개국 중 6위를 차지한 한국은 로봇 감속기(61%), 서브모터(65.1%) 등 핵심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기타 필수부품의 경우에도 로봇 가격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부 부품은 국산화율이 15%에 불과했으며, 한국 첨단산업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율도 24%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의 로봇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기업 간 연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기업별로 전문 영역에 특화한 뒤 상호 분업하는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과 달리 한국은 각 기업이 가치사슬 전 단계를 담당, 비용이 증가하고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의 부족으로 하드웨어 전문가가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책임져야 하는 등 분업구조 미형성과 인력의 문제점을 모두 나타내고 있었다. 로봇 인력 경쟁력에 있어 한국은 미국, 일본, 독일에 모두 뒤져 있으며, 로봇 전문인력 부족률*(35%)도 매우 높았다.

인력부족률은 업계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의 비율을 의미하며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은 100명이고 부족한 인원이 10명인 경우, 인력부족률은 10%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4차산업의 핵심분야인 로봇산업은 제조업 경쟁국들이 미래의 산업 주도권을 위해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한국은 부품의 수입 의존도 개선,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내 분업 구조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인만큼 일상 속에서 알지 못하는 기존 규제들이 서비스 발달에 발목을 잡지 않도록 선제적인 규제 혁신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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